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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밤을 주우며...... 지난 여름에 밤꽃 비릿한 향을 풍기던 밤나무 숲, 벌어진 밤송이에서 떨어지는 알밤들 따가운 햇볕이 과육을 키우고 익게 하고 서늘한 달빛이 영양으로 맛들게 하고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 꽃을 피우고 잎을 무성하게 하였었구나. 툭! 툭! 인고의 시간들이 무한 베품으로 승화되는 이 .. 더보기
알콩달콩 살아가는 법 가을볕이 따사롭다. 선홍색 감잎이 나뒹구는 9월이라 볕은 길수록 온기를 잃어갈 것이다. 이런 날은 사람을 그리워하자. 먹감나무 판재 한 개를 꺼낸다. 오늘은 남원 박경수 처남을 생각하며 무슨 글을 새겨서 드릴까를 생각하다가....... 옳다! 알콩달콩 살아가는 법 알콩달콩이란 '아기자.. 더보기
참 자유와 참 평화의 얼굴 옻나무에 부다의 얼굴을 새겨본다. 절대 자유와 절대 평화의 경지에 들어선 모습이다. 욕실에 걸어둔다. 더보기
월이의 강강수월래(7) 이 고을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강술래 민속놀이가 큰 잔치와 함께 열리는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다른 여인들과 마찬가지로 월이도 이번 보름에는 처음으로 고운 분을 발랐다. 이번 보름에 바르려고 고이 준비해 두었던 것이다. 달 떠 온다 달 떠 온다 강강수월래 우리 마을.. 더보기
월이의 강강수월래(6) 달이는 차츰 자신에게서 달이 뜨고 있다는 직감을 가졌다. 그것은 젖가슴이 봉긋이 솟아 오르면서 부터였다. 게다가 몇 년 전에 첫 달거리에 얼마나 당황하고 했었는지 모른다. 자신이 바다와 같아서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며 달거리를 하는 것이 틀림없다고 여겼다. 아! 그 비릿한 바다 .. 더보기
월이의 강강수월래(5) 월이는 요즘 들어 하루 하루 변하는 달의 모습과 달이 뜨는 시간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이전에 어머니에게서 어렴풋이 들은 기억을 떠올리거나 선돌레님께 물어보며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태양을 사모한 지구는 시간의 황금 마차를 타고 태양의 주위를 돌아간단다. 무.. 더보기
월이의 강강수월래(4) 어떤 권력자도 부자도 독점할 수 없게 달을 하늘 높이 걸어두고 大慈大悲대자대비로 온 세상을 구석구석 비추는 것을 볼 때마다 월이는 조물주가 참으로 위대하고 선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잃고 소외된 이들에게는 등대처럼 희망의 빛으로 세파의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는 .. 더보기
월이의 강강수월래(3) 아! 오늘따라 달이 따뜻해 보이는구려. 저 달님은 제가 지치고 아프고 슬플 때마다 제 곁을 지켜준 어머니요, 연인이었답니다. 말없이 은은한 빛으로 저를 지켜보며 등을 토닥여 주고 안아주었답니다. 저는 달님께 응답하고 싶었지요. 응석으로 투정으로 고백으로 제 마음이 전해지다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