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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 - 자아와의 소리없는 대화 나는 강변이나 한적한 길을 거닐기를 좋아한다. 대부분은 홀로 걸을 때가 많다. 걷는 길만이 아니라 거창의 전원 생활은 홀로 생활하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나무를 다듬으면서, 땅을 파면서, 꽃밭을 가꾸는 그런 일들은 사유의 시간이다. 사유는 유사한 인간의 능력인 認知(인지)와 推論(.. 더보기
유리창을 닦으며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왔다가 감기가 들었다네.>라던 맹추위가 기세가 꺾인 것인지 포근한 소한 오전이다. 햇살을 투과하는 유리창이 있어서 따뜻한 밝은 빛이 한껏 쏟아져 들어온다. 동남향으로 지은 주택이라 안방은 동쪽과 남쪽으로 격자 창문을 설치했던 것이다. 큰 욕심 없이 .. 더보기
33간당에서 받은 문화적 충격(일본여행기 1) 지난 여름의 일본 자유 여행을 추억하며 마음이 가는대로 여행기를 단편적으로 남기려고 한다. 나의 두 번째 일본 여행은 교토의 한여름의 열기 속에서 아내와 재환과 함께 하는 가족 여행이었다. 2015년 8월 3일 - 8월 8일 우리는 일본 문화를 배우고 감상하는 부지런한 여행자가 되었었다... 더보기
낙엽을 태우면서 연말부터 정초까지 감기가 들어서 두문불출하듯 보냈었는데 이제 한결 좋아져서 뜰에 나선다. 오전에는 바람이 차가웠는데 오후에는 날씨가 제법 풀린 듯하다. 낙엽이 바람에 휩쓸려 다니다 구석진 곳에서 서로 몸을 포개고 거친 숨을 몰아쉰다. 풍찬노숙(風餐露宿)을 하는 가련한 영혼.. 더보기
우물용 모터 펌프를 교체하다. 독립 주택을 관리하다 보면 때로는 신경을 써야 할 일들이 생긴다. 그 중에서도 보일러 문제, 전기 문제, 모터 펌프 문제가 힘든 문제다. 특히 나와 같이 시골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제 때에 서비스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많다. 도시의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 이런 분야에 경험이.. 더보기
새해 인사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은 인연으로 맺어진 관계이기도 합니다. 비록 누군지도 모를 수 있지만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새해에는 하루 하루가 의미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소서. 늘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희망을 향해 가면서 뜻하는 바를 성취.. 더보기
허원술 군의 전화 한 통 캐롤이 행인의 발걸음을 흥겹게 하거나 네온싸인 현란한 도심의 흥청거림도 없는 산촌의 적막한 오두막 제야의 종이 울리기 몇 시간 전이다. 휴대폰에 자꾸만 눈이 가는 걸 보면 왠지 허무하고 쓸쓸해지는 마음을 어쩔 도리가 없다. 아무도 날 찾는 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는 뎅그렁 뎅.. 더보기
서재를 정리하며 서재에 꽂힌 서적들을 폐기하는 일이 유일한 연말의 이벤트가 된다. 서가의 1/3에 해당하는 350권의 책들이 쓰레기가 된다. 내년 이맘때면 서한당의 살림들이 합쳐지면서 또 많은 서적들이 폐기될 것이다. 책 한 권 한 권은 저마다 한 때 선택 받았던 인연으로 맺어진 책들이 아니었던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