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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순이와의 이별 진순이 나는 문 안에서 그윽한 눈으로 너를 바라보고 너는 문 밖에서 기대어린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우리 사이엔 미닫이 문턱이 막고 있다 너를 가장 너답게 하기 위한 선 네가 철든 후 한 번도 넘지 않았던 선 너와 나의 운명이 정한 경계선 밤마다 우리는 다른 쪽에서 잔다 네 땅에서 .. 더보기
서당개 풍월을 읊다 온통 화선지와 책과 붓으로 헝클어진 방 한 칸을 뒷꿈치를 들고 들어다닌지 오래다 보니 서한당이 연습한 그림을 들고서 브리핑 하는 것을 지겨운 눈으로 바라보다 보니 또 서한당의 침대 모서리에 은밀하게 꽂아둔 화집 탓인지 이사한지 3년이 되어도 새 아파트에 커턴을 연습한 화선지.. 더보기
마지막 학교 동료들과의 여행 30년간 학교에서 밥을 먹고 살았다. 그 보잘 것 없는 힘깨나 썼다고 세경으로 죽을 때까지 굶어 죽지 않게 해주니 고맙기도 한데 어떤 때는 제 잘난 맛에 취해 우쭐거리기도 하는 걸 보면 영락 없는 팔푼이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머슴살 때 훌륭한 이들과 착하고 예쁜 젊은이들과 함께 한 좋은 시절이 .. 더보기
초등 친구들을 만나서 경주시 양북면 감은사지 삼층석탑 앞에서 초등 친구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파노라마처럼 떠오르는 지난 날의 추억들....... 1983년부터 5년간 근무하던 양북고등학교 당시에 막내를 낳았던 곳, 86아시안게임 때 성화 봉송을 했던 곳, 그곳 테니스 회원들과 은어잡이를 하던 곳이라 감회가 새롭다. 저 탑좀.. 더보기
야누스 작품 구상을 위한 연습용 소품입니다.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 ' 그 '나'가 내 안에 실존하는 본 주인인지 모릅니다. 양면성을 지닌 야누스입니다. 더보기
참죽 나무 선반의 전각 작품들 제가 만든 참죽나무 선반 위에 서한당 작품들을 올려 놓은 부부 합작입니다. 기둥목에 구멍을 파서 걸침목을 끼우고 대나무 뿌리로 고정을 한 극히 심플한 구조로 소박한 자연적인 형태입니다. 풋풋한 아마츄어티가 나지 않나요? 소목장 프로들은 이런 생각을 하기 어려울 겁니다. 전각은 서한당이 운.. 더보기
서한당의 중국 여행 : 치싱깡 롄화디 치싱깡! 치싱깡! 가끔씩 지나가는 택시를 열번도 넘게 잡아도 치싱깡에 있는 한국임정이란 말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가버리는 야속한 택시 기사들^^^^^^ (택시마다 네비게이션이라도 없었으면 덜 야속하련만....) 호텔 앞 도로변에서 재환이가 택시를 몇번 잡다 놓치더니 짜증이 갈수록 .. 더보기
高士觀松을 감상하며 창현 박종회 선생의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저와 같은 문외한들도 寫意畵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선비가 바위 옆에 있는 소나무를 바라보는 지극히 단순한 장면입니다. ‘높은 선비가 소나무를 바라보다.’(화제) 文人畵를 寫意畵라고 하는 이유를 조금씩 깨달아 갑니다. 그리고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