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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땅에서 파내는 명상(음양오행) 춘분이다. 아침에는 점프를 입은 채 일을 시작했지만 두어 시간 지나자 겉옷을 벗고 삽질을 한다. 순환하는 절기를 몸으로 가장 체감하는 것은 농사를 짓는 일이리라. 땅을 파는 단순한 노동은 나를 명상으로 안내한다. 몸은 힘이 들어도 머리는 맑아지고 마음은 순수해진다. 우주 만물의.. 더보기
현호색 현호색 바라만 보아도 까르르 웃고 화난 표정에도 바르르 떨고 손닿기만 해도 스르르 까물어치는 그러나 모른 척 외면하면 죽어버릴 것 같은 아가씨 표정 바람에도 날리는 가녀린 허리 대화가 무르익는 입의 표정 까탈스런 성미는 잎자루에 흐르고 진한 루즈에 농염한 여인의 자태 발랄.. 더보기
표고버섯 종균심기 故友會 친구들과 함께 공동 작업을 한다. 참나무를 구해서 표고버섯 종균을 심는 작업이다. 친구의 산에 있는 참나무 120 여 개를 벌목하는데 네 사람이서 이틀이 걸렸다. 이제는 종균을 나무에 심는 작업이라 둘은 구멍을 뚫고 둘은 종균을 심는 작업을 한다. 올해 작업을 마치고 일정 기.. 더보기
생명력의 분출 겨울을 견디며 봄을 소망하던 돌단풍의 새 움에서 솟구치는 왕성한 생명력을 보며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가지는 3월! 새 학년 새 학기가 3월에 시작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를 반영한 학사일정이리라. 한 겨울엔 땅 속으로 잠적해 있더니 어느 새 돌틈 사이로 왕성한 생명력을 드러내는 금.. 더보기
봄의 대지는 妊婦 겨울! 그 긴 기다림은 忍苦의 시간들이었다. 대기는 차가워지고, 땅은 얼어 겨우 숨만 붙어 있은 채 나무들은 가지 움막 안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던 시간들. 때가 되었다. 땅 속의 심상찮은 준동이 있더니 어느 새 약동하는 봄의 기운들! 봄의 땅은 생명을 품는 임부다. 비릿한 젖 향기를 품.. 더보기
노각나무와 느티나무를 심으며 선묵유거의 뜰에서 함께 살아갈 노각나무와 느티나무 몇 그루를 심는다. 지금은 말뚝 같은 황량한 몰골이지만 움이 트고 자라고 잎이 피어나고 떨어지고 잔가지가 굵어지며 꽃을 피우리라. 이 나무들과 동반자처럼 살아가면서 맑고 순수한 나무의 심성을 배우고 익힐 것이다. 나무와 사.. 더보기
춘설 蠢動(준동)! 한자어의 짜임을 보고 무릎을 탁 치며 빙그레 웃는다. 봄 춘 아래에 벌레 충 두마리니...... 봄이 오는 땅 아래에서 꿈틀거리는 기운이 아니던가? 봄이라는 자연의 커다란 변화를 앞두고 미물들이 암암리에 회동하고 작당하는 미세한 움직임이다. 그래서 2월의 발걸음은 조심스.. 더보기
동빈거 80일 자신과의 약속 - 冬貧居 그 80일을 지난다. 도로변에서 새 한마리가 경계심 없이 나를 빤히 바라본다. 이제 날이 풀리니까 새들이 서서히 기동을 시작하고 울음 소리는 생기가 넘친다. 그동안 여러 길에서 오래도록 걸었다. 수척해지고 고요해지며 마음의 평화를 찾아나선 길은 구도의 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