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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당의 중국여행 기행문 홍콩 찍고 심천 건너 마카오까지 1월 8일 일요일 정초부터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니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 12년째 동문수학하는 문인화 교실 회원들 10명(미정,명옥,정희,정현,옥진,호희,은애,영애,화자,향숙)이 모두 설레임과 호기심으로 소녀처럼 발랄하다. 1월 8일 일요.. 더보기
뿌리그루 뿌리그루 따가운 햇볕에 삭고 서러운 별빛에 문드러진 한 세월을 풍미하던 영화롭던 궁전 외기둥 내 가벼운 발길질에 툭 나자빠지고 갇혀있던 시간들이 훌훌 털어 버리고 우루루 쏟아진다. 폐허의 큰 법을 향한 순례자 이제서야 제 몸을 눕힌다. 2001. 관솔을 찾으러 다녔었다. 동해안 울.. 더보기
정용 의사의 가계도 더보기
민들레국수집 식구들 민들레국수집 식구들 새벽 이슬에 젖은 공복보다 더 고픈 건 기다려 주는 이가 없는 것 그래서 잊혀지다가 결국 버려지는 것이라던 지난 밤 삭풍보다 시린 건 차가운 시선이라던 이리저리 구르다 채이고 밟히며 서러운 겨울을 날던 꿈꾸지 못해 푸석푸석해진 파리한 낯짝의 막돌 .. 더보기
보름달은 하이에나다 보름달은 하이에나다 백주대낮에 뜬 달은 사자의 땅에 사냥 나온 하이에나다. 절대 강자의 식탁을 힐끔거리며 맴도는 모성애는 처절하다. 게걸스럽게 먹이를 삼킨 만삭의 배를 출렁거리며 끼익낄낄 가시덤불로 위장한 굴 속 새끼를 찾아 귀가하는 모습이 보인다. 울컥 울컥 토해낸다 사.. 더보기
대지진 ‘속이 울렁거린다’고 한다. 필시 무슨 연유가 있으려니 해도 모두 시큰둥 입을 다문다. 깊고 넓은 속인줄만 알고 소홀한 한 구석의 심기를 건드린 것인지. 무슨 선천성 속병을 가지고 있는지 속내를 알 수가 없다. ‘울컥 치밀어 오른다’고 한다. 가느다란 조짐에 응답이 없어 분통을 .. 더보기
막돌담 막돌담 지지리도 박복해 떠돌던 막돌들이 요리조리 궁합보고 오매불망 제 짝 만나 매끈한 뺨 맞대고 팔장끼고 포옹한다 담장 사이로 새는 웃음 껄꺼얼 껄 까르르 더보기
제야(除夜)의 종 해가 바뀌는 시간의 경계선 파수꾼 하나 올빼미 같은 눈으로 숨소리마저 멈추고 있다. 시간의 수레가 온 세상을 끌고 가는 그 한 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실려 두둥실 흘러간다. 사람들은 물처럼, 바람처럼 흐르는 시간을 하루, 한 달, 한 해 같이 다발로 묶어두지만 수레는 괘념치 않는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