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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용포(용소) 덕유산에서 발원한 갓난 아기의 눈물 같은 청정한 물줄기가 월성계곡에서 자라며 말을 배우며 원기왕성하게 흐르며 渭川이란 이름을 얻고 산허리 몇 구비를 돌아왔던가? 물이 흐르는 길에 누운 너럭바위에서 마음에 얼룩진 속진을 씻어내며 맑고 고운 심성으로 투명해진 얼굴로 이제 곧.. 더보기
덕유雪山 덕유산에 산등성이에 내린 눈이 간밤의 사나운 바람을 피해 골짜기 대피소로 몰려오자 선명하게 드러나는 산의 명암 겨울산 길게 뻗어내린 등줄기에서 숱하게 갈라져 나온 여린 갈빗대들 그 한 켠은 어둡고 그늘지고 습하다. 앙상한 갈비뼈 그늘에 시린 손을 깊숙이 밀어넣자 울컥 치밀.. 더보기
바람부는 날 (농월정에서 서상으로) 연어는 회귀 본능에 따라 늙어서 일생을 마치기 전에 태어난 곳으로 마지막 여행을 한다. 大海에 나가서 대부분의 일생을 보내다가 산란을 하기 위해 거친 물살을 거슬러 오르며 온갖 惡戰苦鬪 끝에 산란을 하고 생을 마친다. 물살을 거슬러 오르자면 강한 동력을 얻기 위해 꼬리를 맹렬.. 더보기
삶의 최고 로맨스 병곡(빙기실)으로 향한다. 어제 내린 눈으로 도로가 결빙되어 발자국 끝을 이어가던 화림동으로 이동하지 않고........ 코끝을 새콤하게 때리며 스치는 바람이 세차다. 바람을 탄 눈발이 이리저리 흩날리며 서성인다. 세찬 눈발이 시야를 가로막는 차고 거친 길이지만 로맨틱한 느낌을 갖.. 더보기
외갓집 가는 길 외갓집으로 가는 길은 추억의 길 아스라한 시간의 저 편으로 찾아가는 歸巢의 길 淸淨無垢한 天眞으로 가는 길이려니 이 길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은 매일 외갓집에서 노래하며 기뻐하리라. 거창읍 위천 산책로를 걷다보면 '외갓집 가는 길' 이정표가 길의 양쪽을 가리키고 있다. 누구의 .. 더보기
서상으로 걸으며 어제 걸었던 발자국 끝에다 오늘 첫 발자국을 잇는다. 발자국을 연결하여 원학골에서 화림골, 심진골을 들러 집으로 오는 일도 멋지리라. 영남제일의 洞天 안의삼동을 걸어서 왕복하는 풍류객이 되고 싶은 충동이 솟구친다. “저 이는 별 쓸데없는 일에 올인을 하는 괴짜라고.” 독백을 .. 더보기
서상 저수지의 새 전설 월성에서 서상가는 재를 넘어서 비탈길을 물이 흐르듯 아래로 아래로 흐르다 보면 남덕유 高山峻嶺 한 오아시스에 닿으리라. 靈山의 정기받은 천갈래 골짜기의 물길이 모여드는 곳 덕유산 자비로운 등을 타고 내려와 포근한 가슴, 늑골 사이로 구도하듯 흐르다 가쁜 숨 삭이며 머물다 가.. 더보기
심소정 잠두봉의 소매 끝이던가 흘러내린 얕으막한 산 끝자락에 보일 듯 말 듯 새 둥지 하나 落落長松 틈새로 황강을 굽어본다. 길가다 멈추고 선인의 足跡을 따라 오르는 정자 난간에 기대 앉아 유장하게 흐르는 강에 마음을 씻는다. 선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도 격조 높은 시조창은 물따라 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