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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조팝나무 하얀 꽃 조팝나무가 하얀 꽃을 피우면 봄의 기운이 서서히 무르익어 간다. 한 포기에서 여러 가지들이 솟아나서 소박하지만 소담스럽게 꽃을 피우는 조팝나무다, 쌀처럼 백설기처럼 작고 하얀 꽃은 앙증스럽다. 어려서는 싸리나무로 잘못 알았지만 그 아련한 추억만은 진실한 것이다. 대갓집 뜰.. 더보기
금낭화와의 밀애 금낭화는 숱한 비단 주머니들을 마치 등불처럼 켜들고 한 시절을 뜨겁게 풍미하는 여인이다. 역시 양귀비의 피를 이어받은 꽃이라 현란하고 요염하다. 그러나 까탈스럽지 않아 어다서도 쉽게 정착하여 갑남을녀들을 유혹한다. 금낭화는 흥부네 식구들처럼 다산(多産) 가정이다. 주체할 .. 더보기
바위야 놀자(2) - 지렛대질 어제 오전에는 내 딴에는 일을 열심히 했는데 과연 쓸모가 있는 일인지는 잘 모를 일이다.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일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쓸데없는 짓이기도 하고 일을 잘 해야겠다는 목표 의식도 없다. 무용지용(無用之用)이 딱 맞는 말이다. 지렛대 하나만을 사용해서 개인의 힘.. 더보기
꽃비 흩날리는 위천변을 걸으며 덕유산에서 발원하여 거창 시가지를 관통하는 위천변을 걷는다. 벚나무들이 하천변을 따라 일렬로 서서 흐르는 강에 시선을 떼지 않는다. 몇몇은 강으로 고개를 빼고 허리를 구부려 강을 따라 흐르려 한다. 벚꽃만 보아서는 봄이 절정이다. 나이를 먹어 밑둥치가 사태난 계곡처럼 골골이.. 더보기
바위야 놀자 - 계란으로 바위치기 비닐돔 주변에 화단을 만들고 나무 둘레를 동그랗게 꾸미려 한다. 주택 부지정리를 할 때 포크레인으로 쌓아두었던 돌무더기를 지렛대와 맨손으로 뒤적거린다. 힘을 쓰는 일도 마음먹기에 달린 것일까? 8년 동안 수작업으로 하리라고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일인데 며칠동안 혼자서 낑낑 .. 더보기
낙화한 동백꽃 어젯밤 내가 잠든 새에 동백꽃 몇이 추락해 있다. 꽃들이 때가 되어 지는 일이야 서글프지만 어쩔 수 없는 당연지사겠지만 느닷없이 추락한 동백꽃을 보면 만감이 교차함을 어찌하리오. 동백꽃은 왜 목을 떨구고 추락하는 것인지....... 앙다문 꽃잎 사이로 피우지 못한 꿈을 접는 것인지.... 더보기
노란 셔츠를 입은 봄 봄은 노란 셔츠를 입기 좋아한다. 노랑은 천진난만한 따뜻함이다. 내가 다시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노란 손수건을 가슴에 달 것이다. 노랑은 연정이다. 내가 다시 연애를 한다면 노란 편지지에 깨알 같은 글씨로 고백할 것이다. 지천으로 피어나 온누리를 물들이는 개나리며 산에는 노란 .. 더보기
생명의 찬가 한가득 볕을 품으며 뜰을 살핀다. 바람에 흩날리다 돌이나 나무 틈 새에서 말라가는 낙엽이 바스락 거린다. 누가 봄을 처녀라고 했던가? 이제 봄은 이미 출산을 한 채 젓비린내로 가득하다. 앙증스런 어린 순들이 머리를 비집고 올라온다. 몇몇은 벌써 꽃을 활짝 피우고 있다. 아직 잔디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