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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자연수 수도 뒷산에서 흐르는 물을 마을 공동의 저장 탱크에 모아서 가가호호 연결된 수도를 끌어오기 위해 설겆이 장소를 만들어 본다. 돌담을 3미터 정도 보완해서 쌓고 세탁장에는 엉기성기 돌을 모아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어 본다. 앞쪽 바닥에 있는 큰 돌은 약간 울퉁불퉁하여 어제 반나절을 .. 더보기
물호스로 수평을 잡다 뒷간에 허드레 창고를 짓기 위해 벽돌로 줄기초를 한다. 양쪽 끝에 물을 채운 호스를 걸어놓고 땅의 수평을 잡는다. 우리 눈은 완전한 감관이 아니다. 제 아무리 적확한 눈을 가졌다고 해도 높이가 다른 두 지점의 수평을 찾아내는 일은 어렵다. 물은 조금도 힘들이지 않고 완벽하게 찾아.. 더보기
대밭의 표고버섯 지난 해 봄 고우회 친구들과 작업한 표고버섯 종균을 넣은 참나무 40여개를 대밭의 반그늘에 세우고 위에는 그늘막을 쳐 두었다. 종균을 넣고 10개월을 우물 정자로 쌓아두었다가 이제 대밭으로 옮겨 세워둔다. 표고버섯이 탐스럽게 돋아나오도록 매일 물을 주어야지. 참나무 두툼한 껍질.. 더보기
‘처음처럼’ 내린 눈 이번에도 눈은 도둑 걸음으로 다가와 바깥 세상을 온통 설국으로 만들었다. 하늘에서 빗방울이 내리다 눈이 되었다는 우쭐거리는 지식은 경이로운 탄성의 강도를 약화 시킨다. 지난 번에 바라본 풍경과 비교하다 보면 어디에는 적설량이 얼마라는 상투적 접근으로는 눈발 날리는 들판에.. 더보기
호수 위의 비상 둔한 내가 보고서야 안다. 새가 물에서 비상하기 위해서는 호수에서 갓 길어올린 징검 다리 몇 개가 필요하다는 것을 호수의 잔잔한 가슴을 열어보면 징검다리 물방울 튕기는 소리와 끼루 끼 룩 끼루루루 이륙하는 새의 엔진 소리가 들린다. (PAULUS 님의 블로그 사진을 애용한다) 더보기
지오돔 - 만추의 온기를 쬐며 천궁으로 귀가하는 태양이 종종 걸음으로 다급해진다. 그 열화 같던 기세로 치켜 세우던 어깻 죽지가 쳐지고 말없이 핼쓱한 낮빛이다. 이렇게 한 시절이 가고 또 한 시절이 오는구나. 화살나무 붉은 잎들이 햇살을 받아 낮술에 취한듯 붉디붉다. 그 잔가지에 지금 막 포로를 내려 앉으며 .. 더보기
느티나무 낙엽 며칠 새에 느티나무가 자잘한 잎들을 거의 다 떨군다. 소슬바람에 떨어지는 낙엽들이 잠 순간 천상 유희를 하더니 지상에 뒹굴며 바람 가는대로 몸을 맡긴다. 푸르럼을 잃은 부황 든 얼굴 사지가 오그라들었다. 이제 형상을 잃고 이제 색을 잃고 이제 목마르지 않다. 그 한 잎을 들어 가만.. 더보기
돌탑을 쌓으며 우리 마을은 온통 돌밭이다. 흙 속에 오래 묻혔던 돌멩이들, 이리저리 굴러 다니던 돌멩이들, 천대받는 이 돌멩이들이게 의미를 불어넣자 하루 아침에 작은 돌탑이 된다. 철저히 개성적이고 독립적이고 쓸모없는 돌멩이들이 이제 서로 팔짱을 끼고 한 몸이 된다. 날카로운 모서리를 감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