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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노르딕 4개국 대사 포항 방문 재환이를 포항 뉴스에서 보았다고 대견해 하는 분이 전화를 해 온다 TV 뉴스에서 포항시장이 노르딕 4개국 대사를 초청한 자리에 통역을 하는 재환을 알아본 것이다 해외 협력사업 관련한 업무를 맡는 팀에 전격 스카웃 되어 주로 영어 통역과 문서 번역, 외빈 영접을 담당한다 얼마 전에는 부시장이 있는 자리에서 스페인어 통역을 했더니 놀라워하더란다 일본어도 하고 중국어는 차츰 회화 능력이 퇴화되어 가지만 번역은 잘 한단다 재환이의 인생 역정의 접혀진 커텐 한 쪽이 살짝 드러난다 https://www.dgtimez.com/mobile/article.html?no=23941 더보기
이종능 도자기 특별전시회 처족들과 함께 1박 2일로 목포 여행을 한다 이번 여행은 미국에서 온 처남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는데 한 도예가의 개인전을 관람하는 것이 주된. 일정이다 지산 이종능 도예가를 목포대학에서 초청한 특별전시회인데 장소는 목포문화예술회관이다 전시장에 도착하니 이미 서울에서 오신 세 분이 있다 처남과 동행한 한 분은 처남의 육사 한 해 선배인 이석구 님인데 쓰리스타로 예편하고 전국방대 총장과 전아랍대사를 지낸 분이라고 한다 현재는 연세대 글로벌 인재 대학 특임교수다 또 한 분은 여성분인데 플룻 연주로 일행의 만남을 축하해 준다 며칠 전에 임시 귀국한 작은 아들이 서울에 갔다가 자정에 서울에서 내려와 합류한다 제 외삼촌이 조카를 유명 인사들에게 소개하려는 배려가 바탕에 있는데 아쉽게도 이종구 님과는 시간이 맞지 않아.. 더보기
소등을 베고 잠든 목동 아이는 소의 등을 베고 잠들고 소는 말없이 기다린다 소는 이미 배 부르고 아이는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라 넓은 소의 등을 페고 누웠다 잠이 든 것이다 천진함과 순박함이 주는 평온한 마음이 느껴진다 근처에 미니실이라 불리는 동네가 있는데 원래의 한자아는 면우실(眠牛室)인데 소가 잠든 형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소는 사냥하지 않는다 큰 덩치에 큰 눈을 껌벅이며 뚜벅뚜벅 걸어도 초원의 풀들은 무한히 많다 순하디순한 대지의 속성을 지닌다 아이는 이미 목동의 역할을 마치고 초원의 넓은 품에서 동반자인 소와 함께 쉬며 평화롭다 지상낙원이다 이 풍경에 관조하면 현실에 지친 심신을 위로하며 평온에 이르게 한다 잠시나마 해탈로 인도한다 여술은 인간의 근본적인 고뇌를 벗어나게 할 수는 없지만 잠시나마 해탈로 이끈다는.. 더보기
노견 명랑이 우리 집 노견 명랑이는 골든리트리버종이다 대구 유기견 보호소에서 분양 받은지 5년이 넘었는데 열살 정도될 것 같다 이름 그대로 명랑한 성격에 사람을 좋아하고 온순하고 먹성이 좋다 처음 이곳에 와서 목줄 문제로 가족 간에 다툼이 있기도 했었다 차량이 통행하는 도로에 나가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따라가며 짖어서 목줄을 풀어 놓을 수 없었다 안전한 곳에서만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훈련법을 몰라서 결국은 목줄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야간에 한 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을 주는 것이 나름의 방책이다 늙은 개 명랑이는 행동은 굼뜨지만 눈치가 빠르다 간식이 제공될 기미를 포착하는 눈치와 목줄을 풀어줄 기미를 알아 차리는 노회한 약삭빠름이 있다 외출에서 돌아올 때 예전과는 달리 몸을 일으키지도 않고 눈알만 가동한다 산골의 주택이라.. 더보기
투표하는 날 국회의원을 뽑는 투표날이다 우리 마을 한 영감님 오늘 아침에는 유난히 생기가 흐른다 흰 와이셔츠 칼라를 밖으로 빼고 물 묻힌 빗으로 머리 가르마도 탄다 거울에 비친 얼굴에 결연한 표정도 묻어난다 서둘러 아침 식사를 하고는 행차를 한다 나도 다 생각이 있능기라 늙은이라고 허깨비 취급하고 무시하지 말라고 나도 눈과 귀가 있고 머리통으로 옳고 그름을 안단 말이여 이 작자들이 말도 안되는 소리로 속을 뒤집어 놓고 뻔뻔하고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한단 말이여 노인이 주제도 모른다고 타박 들을까봐 내 지금까지 꾹 참고 오늘만 기다렸다고 내가 나라 돌아가는 이런저런 일들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래도 팔십 평생을 살아오며 터득한 게 있단 말이여 상식과 순리 같은 것이지 내 오늘 진짜 밥값 한 번 할끼다 으음 그렇고말고 더보기
식탁 재활용 원목 식탁을 바꾼다 15년동안 사용하던 식탁의 상판은 호두나무고 받침대는 만월당을 보수하면서 폐기한 200년 이상된 소나무다 모든 작업을 직접한 것에 의미를 두었었다 아마츄어의 미숙한 솜씨지만 하나 밖에 없는 것이다 지붕을 수리하면서 친구가 선물한 화강암 식탁 상판으로 바꾸면서 밖에 내놓았더니 서한당이 관솔 몇 개와 화분을 배치하며 호작질을 해 놓았다 더보기
서울마라톤을 보며 서울에서 마라톤이 열리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우리의 선수들이 도로를 달린다 차량들은 기꺼이 도로를 양보하여 우회하며 이 축제를 간접 지원한다 선두 그룹에는 대부분 아프리카에서 온 선수들인데 아마도 전문 마라토너로 특별 조련을 받으며 출세와 돈방석에 앉는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 선두 그룹은 여섯 명인데 긴 다리에 검은 광택이 빛나고 팔은 가늘고 길다 몸의 근육들은 오로지 달리기 위해 최적의 상태로 발달한 것이다 한 명이 뒤로 쳐지며 이제는 선두에 다섯이 달리고 있다 이 치열한 경쟁은 피니시 라인에서 비로소 등위를 매기며 끝이 날 것이다 두 시간이 지났는데도 선두의 선수들은 처음과 마찬가지로 달리는 자세의 변화가 없다 입이 벌어지지 않고 몸이 흔들리지 않는다 동기를 부여하고 훈련을 소화하며 작전을 세우는 두뇌,.. 더보기
어리석음과 현명함 사이 온 힘을 다해서 오함마질을 열 번 이상 해야 손바닥만한 콘크리트가 깨져 나온다 헉헉^^ 숨이 차올라 지속적으로 오함마질을 하기도 어렵다 사람들이 내막을 알면 나를 바보라고 할 것이다 자기 토지 20여 평을 근 20년동안이나 뒷집이 사용하도록 하고 허락도 받지 않고 설치한 콘크리트를 원상 회복 하느라 저 고생이니 쯧쯧......... 두어 평 정도를 며칠동안 깨내는 중인데 며칠 전에는 자루가 부러진 쇠뭉치에 머리를 맞아 피를 흘리기도 했으니 바보가 아닌가! 남들이 볼 때는 그렇지만 당사자인 내 생각은 다르다 뒷집 노인은 먹고 살려고 인척의 땅에서 소 두세 마리를 키우며 살았고 나는 우분 냄새를 견디며 살았다 고향의 선배이자 가난한 이웃에게 선의를 충분히 베풀었으나 재작년부터 펜스를 쳐서 경계를 분명히 하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