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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민 친선 행사 우리 면에서 안전기원제를 지내는 날이다 풍악을 울리는 풍물패들의 꽃갈이 화려하고 풍성하며 신명이 솟는다 아직도 새해맞이 고사를 지내는 것이 도시적인 시각으로는 생소하겠지만 제사의 의미보다는 신년교례회를 겸한 의미로 받아들인다 면민 모두를 합쳐 1600여명 밖에 안되는 작은 면이지만 여러 단체들이 능동적으로 활동을 하며 이런 행사에 기꺼이 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고 흐뭇해진다 중식으로 떡국을 끓이고 조촐한 떡과 과일과 술을 준비하고 주로 어르신들을 모셔서 대접을 한다 더보기
장승 한 쌍 그런저런 세월이 흐르고 삭신은 삭아 무너지고 으슥한 모퉁이로 밀려나 영원으로 귀의하는가 ※십여년 전 소나무 한 그루 베어다가 칼질을 하여 집 입구에 세워둔 장승 더보기
감나무 강전정 감나무 강전정을 한다 사다리끝을 밧줄로 나무에 단단히 묶고 나무에 오른다 다리가 후덜후덜 떨리지만 단단히 마음 먹은 일이라 이겨낸다 감나무에 오르다 추락해서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는 걸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이 감나무가 몇 년생인지 모른다 최소 50년은 넘을 것 같다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자란 나무라 수고가 높아서 시중의 장대로는 도저히 수확할 수가 없다 강전정을 하기로 마음 먹고 유튜브로 전정법을 배워서 하지만 위험 요소가 많다 자른 나무가 떨어질 때 자칫하면 부상을 입을 수도 있어서 매우 조심한다 사다리 끝까지 올라도 작업 반경이 짧은 것은 가지가 부러질까봐 그렇다 게다가 전선이 있어서 마음 놓고 자를 수도 없다 이런 일도 좋은 경험이라 전원생활의 연륜이 된다 더보기
학현 마을 학현(鶴峴)이란 마을은 북상면 산수에서 병곡으로 넘어가는 고도 650미터의 고갯마루에 있다 이 정도의 고도는 어지간한 산 높이와 같은 오지 마을이지만 도로는 잘 포장되어 있다 귀향을 하고 내 고장 구석구석을 많이도 걸어다녔는데 이 코스를 많이 걸었다 학현마을은 내 트레킹의 반환점으로 내가 좋아하는 길이다 물나들이(산수-월성 갈림길 )에서 시작하는 이 한적한 도로를 걸으면 오염되지 않은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첩첩의 산이 빚어내는 대자연의평화로움을 체감하며 세속으로부터 자유로워 치유를 하게 된다 학현이라는 마을명으로 보면 예전에 이곳에 학들이 둥지를 틀었는지 아니면 학의 목처럼 가파른 재라는 뜻인지 모르겠다 학현 마을은 20여 가구가 살아가는데 원래 마을 이외에도 구석구석에 외진 주택들이 있다 오지 마을이라.. 더보기
봄맞이 나들이 봄맞이 나들이를 나간다 누구는 매화꽃을 찾아 나서는데 나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내가 선호하는 아스팔트 도로를 걸으며 물소리와 군데군데 쌓인 잔설을 벗 삼아 혼자 걷는다 아직 바람이 차가워 모자에 달린 천으로 얼굴을 감싼 채 두어 시간을 걷는다 아직 봄은 멀리 있어 아득하다 다만 길가의 고로쇠 나무에서 물을 받는 걸 보니 수목들 내부에서 봄 기운이 흐르고 있을 뿐이다 봄 기운은 아직 열기나 형상이나 향기를 갖지 못하고 배후에서 서서히 꿈틀거릴 것이다 태양의 양지에서, 바람의 날개 안에서, 동토 밑에서, 움 안에서, 덤불 안세서 봄의 정령들이 꿈틀대며 모의를 하고 있다 한 바탕 생명의 축제를 숙고하느라 은밀히 준동하고 있다 더보기
화살나무 약효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류머티스성 질환에 화살나무 가지를 끓여먹었더니 사흘만에 부종이 가라앉았다는 것이다 나는 평소에 이런 정보에 시큰둥했었는데 오늘은 왠지 다르다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따끈따끈한 뉴스로 관련된 보도가 있었다 이 정도면 상당히 믿음이 가지 않는가? 건강이 걱정되는 친구의 희소식을 접한 것이기도 하고 나도 통풍약을 복용하는데다 화살나무가 주택 울타리에 30여 그루가 있다는 점이다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큰 수고를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화살나무는 곳곳에 많고 채취하기도 쉬은데 과연 루머티스 관절염에 얼마나 큰 효과가 있을지 기대가 크다 앵커] '화살나무' 들어보셨습니까? 국내 자생식물인데, 이 나무 추출물이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 더보기
나이를 먹고 설에 먹는 것은 떡국만이 아니다 우리는 먹는 것을 좋아하여 온갖 것들이 먹거리다 나이를 먹고, 욕을 먹고, 귀가 먹고, 맞먹고, 애를 먹고, 골을 먹고, 꿀밤을 먹고, 마음을 먹고.......... 산다는 것은 모두 먹거리다 먹는 것은 몸으로 겪는 것이고 체화하는 것이다 오늘은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날이다 내 몸에 차곡차곡 나이가 쌓여 연륜이 되니 즐겁고 기쁜 날이 아니랴 더보기
사다리를 세우며 감나무 전정을 하려고 사다리를 세우는 중이다 별 것 아닌 일 같아 보이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나무가 높아서 A자 모양의 사다리를 직선 모양으로 세워서 분지된 지점에 걸쳐야 안정된 자세가 된다 알루미늄 사다리라 중심부에서 들면 크게 무겁지는 않은데 그럴 수가 없다 중심이 사람 키를 훨씬 넘어 있어서 힘을 쓰기가 쉽지 않다 여러 번을 뒤뚱거리다가 넘어질 뻔 하며 용을 쓰다가 겨우 걸쳐 놓는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겨우 세우는데 성공했다 나중에 올라가서 줄로 단단히 고정해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그냥 사다리를 나무에 걸친 일을 가지고 마치 큰 공을 세운 것처럼 말하는 것이 표현의 과잉인 것이 분명하다 나름의 이유가 있다 경험에서 엳는 것이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작업 과정을 세밀히 관찰하고 분석함으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