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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고모집 가는 길(현우 아우의 글) 흰색 바탕에 빨강 줄이 그어진 낡은 버스가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남산동 주막집을 돌아 고개를 내밀자 가슴은 쿵쾅 거리기 시작했다. 혹시 놓칠까봐 형의 쥔 손을 더욱 꼭 잡았다. 차창으로 황토먼지를 뒤집어 쓴 가로수가 휙 다가왔다. 어지러워 시선을 좀 더 먼곳으로 돌리자 이 번에.. 더보기
冬貧居를 끝내며 오늘로 동빈거를 끝낸다. 마음이 가난해지고 싶어서 마음의 평화를 누리기 위해서 자기 성찰을 하기 위해 느리고 비우며 살기 위해서 의지를 단련 시키기 위해 시작한 낭만적인 이벤트지만 자신과의 엄격한 약속이었다. 하루에 평균 10Km를 걸으면 100일간 1000 Km가 되고 그러면 체중도 10Kg.. 더보기
박주가리의 비행 - 내계에서 수망령으로 내계폭포에서 수망령까지 임도를 따라 걷는다. 오늘은 모처럼 동행하는 아내가 있어 쉬엄쉬엄 걸으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눈을 제설차량이 치웠는데도 그늘진 곳에는 얼음이 녹으며 조금 미끄럽다. 월성의 내계 계곡은 고산준령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냇물에다가 자연 그대로의 淸.. 더보기
내 나이가 어때서! - 노랫말 한 소절 시가지를 걷다 흥겨운 트로트 노랫가락의 노랫말 한 소절이 ‘툭’ 내 기억 바구니에 떨어진다. 은은한 홍등 아래에 선정적인 노랫말이 경쾌한 멜로디를 타고 흐른다. 내 나이가 어때서! 대중가요의 노랫말에 평소 호의적이지 못하던 내게는 좀 별난 일이기는 하지만 이 노랫말 한 소절.. 더보기
거창 황강 뚝방길을 걷다-시바이처가 되어 거창읍을 감싸듯 스쳐가는 황강을 바라보며 걷는 일이 잦다. 건강을 위해서, 사색을 겸해서, 아름다운 풍광을 향유하기 위해 시민들이 산책을 하도록 잘 정비된 인도는 서정적이고 고요하다. 혼자서 걷는 이 길에서 고동치는 심장의 소리를 들으며 삶의 즐거움을 누린다. 찬 바람을 막아.. 더보기
동빈항의 정취 며칠 전 오전에는 고래불 해수욕장의 블루로드를 걸으며 동해안의 서정을 즐기다가 모임이 끝난 오후에는 동빈항으로 가서 송도에서 설머리까지 걷는다. 죽도 시장으로 유명한 포항의 동빈항이 새롭게 단장을 한다. 참으로 반갑다. 포항 사람들의 생활 편의는 물론 정서 함양에도 크게 .. 더보기
형산강 하구둑에 흐르다 동빈거- 그 절반을 지난다. 내가 자유로워지고, 깊어지고, 가벼워지기 위한 길 약간의 구속이 따라 붙는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그러나 작은 구속이 큰 자유를 구하는 길이기에 오늘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즐겁게 나선다. 포항은 제 2의 고향 교직 생활의 대부분이 포항 인근에서 이루어졌.. 더보기
소박한 식사 100일간의 동빈거, 1/4을 지난다. 하루 두세 시간 걷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상이 된다. 그동안 딱 하루만 먼 출타로 걷지 못했다. 세 끼 식사가 단순하고 소박해졌다. 배를 가득 채우고 살았던 식탐에서 한 걸음 비켜서니 이렇게 자유스럽다. 조식은 데친 토마토, 브로클리에 , 차 한잔, 중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