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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금원산 휴양림 금원산 자연휴양림의 맑은 물과 청아한 계류성은 암반 위를 흐르기 때문이다 물은 스미는 본성을 지닌다 흙 위를 흐르는 물은 흙 속으로 스미며 흙탕물이 되어 제 본성이 약해지지만 암반 위로 흐르는 물은 기세가 약해지지 않고 청아한 본성을 유지하여 기세를 살려 나가기 때문이다 바위와 물은 상생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수와 금이 조화하고 화합하는 상생의 이치를 시연한다 여기는 온통 바위(금)의 나라다 금원산 입구의 현성산은 거대한 비탈 바위가 절벽을 이루고 있다 바위는 단단하고 강하다 그래서 암석으로 이루어진 골산으로 기운이 강하여 쉽게 침식되지 않는다 임도를 걸으면 저 멀리 현성산의 암봉들이 꼿꼿이 고개를 들고 곁눈질 한 번 하지 않는 기세와 자존의 상징이다 금원산 계곡에는 두 개의 이름난 폭포가 있으니 자운.. 더보기
지제미골 금원산 자연 휴양림이 오늘의 운동 코스다 오늘의 코스의 절반은 낯선 길이라 호기심과 설렘이 있다 지제미는 예전에 살던 고향집에서 산 하나 너머에 있는 마을이라 호기심과 동경의 땅이었다 지금은 수목원 가장자리에 있어 도로가 생기고 초입이 개발되어 호사를 누리는듯 하지만 예전엔 오지 중의 오지였다 금원산 등반로로 오르다 보니 임도가 나온다 임도를 따라 걸으니 걸음이 편하고 산수를 유람하기 좋다 경사가 급한 산의 허리를 빙빙 돌아가며 만든 임도는 아마도 산불 진화가 가장 유용한 목적이고 넓게는 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려는 뜻일 것이다 지난 여름의 큰 비에 가파른 경사지가 사태로 붕괴된 곳이 더러 있어 흉하고 위험하다 수 백년 수 천년 터전에서 위엄과 기품으로 정좌하던 산이 잘리고 무너지며 고통 중에 있다 사람의.. 더보기
관수루 난간에 앉아 수승대 관수루 난간에 앉아 있다 연일 내린 비로 하천(위천)의 물이 불어 포말을 토하며 너풀거리듯 춤추며 흐르고 계류성은 음악처럼 들러온다 물 건너편의 요수정은 문 앞 고송 한 그루를 잃었지만 예전의 고상한 자태를 잃지 않고 있구나 관수루 사방 모퉁이 처마는 날렵한 제비의 꽁지처럼 시원스레 들려 볕들기 좋고 바람은 사통팔달이로구나 어전에 이곳에서 음풍농월하던 향인들은 이 관수루에서 어떤 풍류를 즐겼을까? 판상에 새긴 시문을 읽어보며 수백 년 세월의 격차를 줌인해 본다 싯귀 어디에도 속진의 때며 허황한 욕심 찾아볼 수 없고 자연에 동화되어 한결같이 대자연을 찬미하는구나 솔바람 소리를 듣는다는 청송당, 돌거묵이 물에 입수하는듯한 구암, 물을 좋아한 고인의 품격이 배인 요수정, 지방 선비들의 풍류를 펼쳐내던 .. 더보기
바위 벼랑의 소망 가리올 앞산 바위 벼랑이 갈비뼈를 훤히 드러내고 문드러지는 중이다 속살이 드러나도록 그 사이를 헤집어 놓은 세월의 손이 들락거린 흔적이 역력하다 누가 바위를 차갑고 단단한 돌이라고 하는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저 바위는 꿈을 꾼다 흘러가는 계류에 제 분신을 떠내려 보내기를 더보기
빙기실 계곡에서 덕유산 동엽령에사 병곡 (빙기실 )방면으로 내려오는 계곡의 풍경이다 한 여름이지만 시원하고 한낮인데도 어둡고 산골인데도 사람의 소리조차 묻힐만큼 물소리가 거세다 사진 촬영의 문외한인 나로서는 협곡인데다 한낮에도 그늘져 사진으로 전경을 담아낼 재간이 없다 다만 탄성을 쏟아내며 신비로운 풍경을 마음에 담으며 추억하려 한다 폭이 좁고 경사가 심한 계곡을 급히 내려가는 계류의 호흡은 숨이 차고 낙하하는 아우성으로 소란스럽다 바위 절벽은 높고 거칠어 사람의 접근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모처럼 친구들과 이 신비한 계곡의 풍광을 즐긴다 세상의 온갖 걱정 근심 내려놓고 살아있는 지금 이 시간을 향유한다 덕유산 자락에서 태어나고 자란 모천으로 회귀한 연어처럼 늙어 가련다 더보기
이팝의 터널 속으로 「우와! 이팝나무 터널이다!」 이 도로를 통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환호성을 토할만한 거리다 북상면 농산리 농산교 삼거리에서 창선까지 2km 구간이다 이팝나무가 수십 년 동안 자라며 도로변 양쪽의 나뭇가지들이 서로 손을 맞잡아 드디어 터널이 된 것이다 이팝나무 하얀.. 더보기
생명을 품은 바위 단단한 바위, 차갑고 매끈한 바위는 제 몸을 내어주지 않는다 보아라 검버섯 핀 늙은 바위의 갈라진 틈에 철쭉 한 그루 꽃을 피워 화답하는 모습을 아름답다는 말 함부로 하지 말아라 더보기
월성계곡의 철쭉 오늘의 산책길은 차림새를 달리 한다 7부 바지에 아쿠아 신발을 신은 까닭은 이제 개화를 시작한 하천의 철쭉에 근접하기 위한 것이다 (철쭉을 수달래라고 한다기에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그런 이름은 없다 일부 사람들이 물가에 핀 진달래라 하여 그렇게 부르는데 어감좋은 애칭이지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