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썸네일형 리스트형 월성천 - 건계정에서 어제 내 어깨에 팔을 두르며 월성천을 흐르던 계류 지금은 씨악실을 돌아 건계정 에 다다른다 해맑은 얼굴에 원기가 왕성하고 어제보다 불어난 몸집인 것은 도중에 여러 골짜기에서 흘러든 물줄기와 합류하며 새로워진 까닭이다 이제 여기서 헤어지기로 한다 나는 집으로 동아가고 물은.. 더보기 월성천 - 허물어지는 바위 가마소 위의 큰 바위를 지나칠 때마다 발걸음이 멈춘다 폭포 위의 바위가 허물어지는 중이다 그 차갑고 단단한 돌이 온통 생채기 투성이다 주름이 지고 금이 가고 금 간 자리가 벌어지고 이미 떨어져 나간 파편들로 인해 예리한 날을 세운 채 독기가 서려있다 신열로 몸살을 앓는 바위는 .. 더보기 월성천 - 남하까지 동행 오늘은 황강변을 걷는다 거창읍 합수에서 시작하여 강변 둑길을 따라 물길과 함께 걷는다 남하까지 동행할 것이다 이 강은 월성천에서 50리 하류 지점인 황강이다 강은 하천에 비해 풍채와 위엄이 있다 수량도 많을 뿐 더러 강폭이 넓고 흐름은 대체로 느리고 깊다 어제 월성천을 흐르던 .. 더보기 월성천 - 천배 서원 하천변을 걷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물의 스승에게서 배우고 물의 정령에게서 깨닫고 물의 예술가에게서 즐거움을 얻으니 한 번의 산책이 일배를 드림이니 한결같은 마음으로 초심을 유지하여 기꺼이 천배를 올리리라 더보기 심소정에서 거창읍 시가지에서 슬쩍 비켜나 있는 외곽의 산모퉁이 산자락 말미의 둔덕 제비집 같은 심소정에 올라 황강 물줄기를 한 눈에 담고 거창 분지를 휘휘 둘러보면서 거친 숨을 내쉬며 아웅다웅 살아갈 일이 뭐 있냐고 제 가슴을 어루만진다 더보기 월성천 - 눈물샘 누가 산을 강인하다고만 하는가 어느 산이나 외진 모퉁이 한 곳에는 눈물샘이 있다 장구한 세월 부동 자세로 견딘 음울한 골짜기 연하디 연한 그곳에 눈물 자국을 보아라 더보기 월성천 - 계곡의 벼랑 월성계곡의 계류가 휘감고 돌아가는 한 모퉁이를 돌아가면 응달지고 어두운 절벽이 있다 고드름이 맺히거나 늘 젖어서 찔끔찔끔 물방울이 흘러내리는 곳인데 그렇거나 말거나 내 상관할 일이 아니려니 하며 지나치기 일쑤였는데 요즘은 그 돌벼랑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주시하.. 더보기 월성천 - 장군봉 창선 물나들이를 굽어보는 장군봉은 산의 능선 위로 우뚝 솟은 암봉이다 장군의 위용과 기세에 걸맞는 현지인들의 찬사를 받는데 크고 강한 것을 숭배하는 근원은 에니미즘이다 바위는 무겁고 강하고 단단하며 한결같은 존재의 정령이다 한 번 눌러 앉으면 천년을 요지부동하는 철석 그..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