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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이팝의 터널 속으로 「우와! 이팝나무 터널이다!」 이 도로를 통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환호성을 토할만한 거리다 북상면 농산리 농산교 삼거리에서 창선까지 2km 구간이다 이팝나무가 수십 년 동안 자라며 도로변 양쪽의 나뭇가지들이 서로 손을 맞잡아 드디어 터널이 된 것이다 이팝나무 하얀.. 더보기
생명을 품은 바위 단단한 바위, 차갑고 매끈한 바위는 제 몸을 내어주지 않는다 보아라 검버섯 핀 늙은 바위의 갈라진 틈에 철쭉 한 그루 꽃을 피워 화답하는 모습을 아름답다는 말 함부로 하지 말아라 더보기
월성계곡의 철쭉 오늘의 산책길은 차림새를 달리 한다 7부 바지에 아쿠아 신발을 신은 까닭은 이제 개화를 시작한 하천의 철쭉에 근접하기 위한 것이다 (철쭉을 수달래라고 한다기에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그런 이름은 없다 일부 사람들이 물가에 핀 진달래라 하여 그렇게 부르는데 어감좋은 애칭이지만 .. 더보기
화강암 조각 작품 감상 - 변형 거창스포츠파크 야외공원에는 운동할 수 있는 시설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명소를 둘러본 구경꾼이 한 개도 볼 게 없다라는 푸념은 볼만한 안목을 갖추지 못했다는 자기 비하요 제 얼굴에 침뱉기이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깊은 안목을 갖춘다면 바라보는 지평이 넓어지고 깊어지는 것은.. 더보기
월성천 - 바위와 시간의식 물살에 씻기며 연마된 매끈한 우유빛 피부의 너럭 바위가 월성계곡에는 매우 많다 그런데 내 마음을 더 이끄는 바위가 있다 계곡 한 모퉁이에서 늙어가는 주름살 투성이의 바위다 더러는 균열로 벌어지고 상처가 나고 떨어져 나간 바위 앞에 발걸음이 멈추어진다 그 바위 앞에서는 경건.. 더보기
월성천 - 건계정에서 어제 내 어깨에 팔을 두르며 월성천을 흐르던 계류 지금은 씨악실을 돌아 건계정 에 다다른다 해맑은 얼굴에 원기가 왕성하고 어제보다 불어난 몸집인 것은 도중에 여러 골짜기에서 흘러든 물줄기와 합류하며 새로워진 까닭이다 이제 여기서 헤어지기로 한다 나는 집으로 동아가고 물은.. 더보기
월성천 - 허물어지는 바위 가마소 위의 큰 바위를 지나칠 때마다 발걸음이 멈춘다 폭포 위의 바위가 허물어지는 중이다 그 차갑고 단단한 돌이 온통 생채기 투성이다 주름이 지고 금이 가고 금 간 자리가 벌어지고 이미 떨어져 나간 파편들로 인해 예리한 날을 세운 채 독기가 서려있다 신열로 몸살을 앓는 바위는 .. 더보기
월성천 - 남하까지 동행 오늘은 황강변을 걷는다 거창읍 합수에서 시작하여 강변 둑길을 따라 물길과 함께 걷는다 남하까지 동행할 것이다 이 강은 월성천에서 50리 하류 지점인 황강이다 강은 하천에 비해 풍채와 위엄이 있다 수량도 많을 뿐 더러 강폭이 넓고 흐름은 대체로 느리고 깊다 어제 월성천을 흐르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