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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월성천- 물의 이상 산등성이의 물은 골짜기로 높은 곳의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물이 흐르는 것은 가야 할 곳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물이 평등한 나라다 대양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걸음을 멈춘다 온 누리의 모든 물은 한 몸이라며 갈 수 있는데까지 가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믿음은 신앙이다 그러므로 .. 더보기
월성천 - 현재를 흐르는 물 계류는 흐른다 지금 흐르는 중이다 지나온 과거를 알지 못하므로 빗방울로 낙하하여 낙엽더미 사이로 구르다 다른 물과 손을 잡고 실개천이 되던 일이며 바위에서 투신하던 어제의 일조차 기억하지 않으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다 장도(長途)에 .. 더보기
월성천 - 달과 별의 땅 월성계곡을 찾는 분들이 많다 달빛고운마을로 멋스러움을 더하는 달과 별이 유난히 맑은 곳이다 또한 남덕유산 남서 비탈의 깊은 계곡은 사시사철 빼어난 풍광을 가지고 있다 큰 도시에서 멀어 한적하니 유유자적한 즐거움을 누리기 좋다 최근에는 하천변에 산책길을 만들어 아름다운 .. 더보기
월성천 - 물의 길 물의 길에서 한참 머무르면 수많은, 별의별 것들이 묻히고 잠기고 뽑히고 박힌 것들이 갈라지고 부서지고 나뒹굴고 구르고 있다 누가 물을 연약하다 하는가 누가 그 손을 곱다 하는가 단단한 가슴을 헤집고 사분오열 금이 간 돌에게 물어보라 자잘한 돌멩이들이 어떤 바위의 분신이었는.. 더보기
월성천 - 귀거래 오래 전에 한 줄기 물길을 따라 나서던 사람 하나 은발이 되어 수척한 모습으로 길을 거슬러 회귀한다 한 마리 연어처럼 천변을 따라 오르내리는 날이 많아지고 물가에 앉아 소회에 젖는 일이 잦아지고 어둑어둑해지면 등줄기 흠뻑 젖어 거처에 든다 더보기
월성천 - 물과의 동행 가리올이라는 물길 아랫쪽에 사는지라 월성 양지마을에서 창선마을 앞을 반복해서 오르내리는 중이다 물길에 동행하기 위해 매번 나는 거슬러 오른다 반나절 걸음이면 닿을 거리 남덕유 한 비탈에서 발원했을 히 하천은 아직 원기왕성하게 자라는 아동이다 하천을 따라 걷는 걸음은 늘 .. 더보기
월성천 - 돌의세례 장중한 육신의 굴레에 갇혀 부동으로 삭이던 허구한 세월 은 오롯한 소망의 기다림 계류 바닥에 누워 세례를 받기를 잘게 잘게 부서져 물처럼 흐를 수 있기를 벼랑 위에서 투신하며 한사코 구르던 돌의 분신들 수척한 얼굴, 헝클어진 행색으로 발치 아래 물길에 눈을 떼지 못하.. 더보기
월성천변을 걸으며 걷는 사람의 심장이 뛴다 심장의 밸브는 부지런히 열리고 닫히며 신선한 공기와 묵은 공기를 교체한다 두뇌가 신선해진다 일정한 파장으로 흔들리는 두뇌는 차분해지고 사유를 선사한다 온 몸을 실어나르기 위해 두 다리와 팔은 단조로운 반복운동을 마다하지 않는다 온 몸이 흔들리며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