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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이슬 방울에 담긴 호수 호수를 지극히 사랑한 어떤 염원이 호수가 되게 해 달라고 하늘에 빌고 또 빌자 하늘이 감동하여 첫 새벽에 흘린 눈물에 호수가 잔잔하게 흘러든 것이 아니랴. P(PAULUS 님의 블로그에서) 더보기
흙에 살리라 며칠 간간히 내린 비로 입술이 촉촉이 젖은 흙이 따스한 볕과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제 몸을 말린다. 간간이 곤줄박이가 땅을 콕콕 쪼으며 먹잇감을 찾아내곤 한다. 옳지. 나도 맨발이 되어 연인들의 스킨쉽처럼 부드러운 흙의 감촉을 느껴보자. 흙에 발을 딛고 한 줌을 쥐고 향기를 맡는.. 더보기
제자들이 다녀가다 30년의 세월을 건너 뛰어 두 형제 제자가 나를 방문한다. 내가 서른 한 살에 부임했던 양북고등학교에서 만난 제자들이다. 거기서 5년 동안 재직하면서 교직생활에서 가장 추억이 많고 잊지 못하는 곳이 되었다. 문무대왕릉 근처에 있는 양북은 차남을 낳은 곳이기도 하다. 86아시안 게임 .. 더보기
이보게! 우리 화가 날 때는........ 이보게. 나는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를 때는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본다네. 일그러진 모습은 평소의 내가 아닌 것 같아. 제 멋대로 굴고, 자제력 없는 폭발력에, 오만 방자하고, 유치하고, 감사라고는 모르는 화의 유령이 내 얼굴에 덧씌워진 모습을 보고 놀랍고 부끄러웠다네. 그런 .. 더보기
수리수리마하수리 아라비안 나이트의 ‘열려라 참깨!’ 마법과 마술을 할 때 ‘수리수리마하수리’ 관세음보살 육자진언인 ‘옴마니반메훔’ 알렐루야, 아멘, 나무관세음보살 등은 유명한 주문으로 오랜 세월동안 애송된 신비의 주문으로 또는 동화 속의 주문으로 유명하다. 암기하고 주문을 외우는 피.. 더보기
금언을 마음에 새기다 오래 전의 일이다. 학교에 있을 때 내 교무실 책상 위에는 싸인펜으로 쓴 금언(金言)이 붙여지곤 했다. 학생야영장에 있을 때 건물 외벽에 “내가 결심한 만큼 변화한다.”고 크게 디자인된 글씨를 부착하기도 했었다. 나중에야 안 일이지만 고대 철학에서 애용한 수법이었다. 소크라테스.. 더보기
휴대폰 이야기 내 새카만 손전화기는 중고품으로 5만원을 주고 산 것이다. 하도 주위 성화에 못 이겨 얼떨결에 약속하여 새 전화기를 구입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3개월도 안되어서 잔디밭에 떨어뜨린 것을 콜리란 놈이 뼈다귀 깨물 듯이 짓이겨 놓았었다. 다른 것으로 바꾸려니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길.. 더보기
돋보기 단상 나이가 들면 소지품이 하나 둘 늘어나게 된다. 차츰 퇴화되어 가는 기관들은 제 기능을 조금씩 잃어가는 터라 보조구에 의탁하기도 한다. 노후의 징표인 돋보기, 의치, 지팡이, 보청기 등이 노후로 가는 간이역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안방과 서재와 공방마다 애첩 같은 돋보기를 셋이나 .. 더보기